문자 사기 당하는 어르신.. 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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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부모님 편의점에서 일 도와드리고 있었음. 그러다 한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갑자기 "문화상품권 100만 원어치 주세요"라고 하시는 거임. 순간, 내 머릿속에서 경고등이 딱 켜짐. 인터넷 커뮤니티 경력 10년이면 이런 건 바로 눈치채는 법이지. "아, 이건 100% 사기다." 펨코에서 수없이 본 전형적인 패턴이었거든.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물어봄. "혹시 이거 누가 대신 사달라고 한 거 아니에요? 요즘 이런 사기 진짜 많아요." 아주머니가 처음엔 무척 굳은 표정으로 "아니, 내가 쓸 건데?" 이러시는 거임. 속으로 ‘이분도 당하셨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좀 더 파고들어봄.
"요즘 가족이나 자녀 관련해서 상품권 사달라는 사기 문자 많아요. 혹시 딸이 보낸 거 아니에요?" 그러자 그분도 뭔가 생각나는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어? 맞아요! 딸이 전화번호 바꿨다고 하고 문상 보내달라고 했는데…" 이러시더라.
순간 확신이 들어서 아주머니한테 바로 말했음. "딸한테 바로 전화 걸어보세요. 문자 받은 번호 말고, 원래 쓰던 번호로요." 아주머니가 한참 망설이다가 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딸이 받자마자 사기였다는 게 드러남. 아주머니는 완전 충격을 받은 듯 표정이 굳었음. 하지만 상황을 알게 된 후에는 오히려 날 고맙다고 하시면서 연신 감사 인사를 하셨음.
“앞으로는 꼭 통화 먼저 해보시고, 낯선 요청은 조심하셔야 해요.” 그렇게 말씀드리고 아주머니는 가셨음.
그때 생각했음. 요즘 이런 사기치는 놈들 진짜 ㅈㄴ 극혐임. 특히 어르신들, 그리고 가족을 이용하는 수법이 진짜 악질적임. 20, 30대야 인터넷이나 게임하면서 이미 사기 내성 쌓였지만, 부모님 세대는 당황하면 그게 안 되는 거잖아. 자녀 일이면 특히 더 그렇고.
그런데 말이야, 그날 저녁,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아빠가 내게 "야, 니 동생한테 문화상품권 보내야 하는데 어디서 사는 게 싸냐?" 이러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