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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2번 다시 없을 교도소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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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동료가 하나 있음. 나랑은 은근 친하게 지내는 사이임.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사진들보다 훨씬 늙었고, 눈빛이 약간 사파리 같음. 딱 보면 무슨 범죄 저질렀을 것 같아 보이진 않는데, 그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음.


그런데 이 사람이 진짜 그림을 엄청 잘 그림. 무슨 예술가라도 된 줄 알았음. 진짜 잘 그리는데, 수감 생활 오래하다 보니 빵잽이(수감 전문가) 다 됐음.


구치소에서는 수첩을 만들 수 있는데, 그 방법이 참 기발함. 믹스커피 박스를 잘라서 수첩처럼 만들기도 하고, A4 용지 여러 겹을 풀로 붙여서 딱딱하게 만들어기서 전문가 코스 밟은 듯.


어느 날 이 사람이 나한테 수첩을 하나 만들어줌. 네잎클로버를 그려주면서 "행운이 깃들기를" 하고 내 자화상까지 그려 넣음. 감동 먹음. 물론 그 수첩의 대가는 있었음. 2620원짜리 믹스커피 5통. 값은 하지만, 나름 예술작품을 산 셈이라 기분은 괜찮았음.



그 수첩을 주고받으면서 나름대로 잘 써먹음. 접견 갈 때 메모할 것도 적고, 중요한 것들 정리도 했음. 근데 어느 날, 다른 교도소로 이감 가게 됐는데, 문제는 이 수첩을 들고 갈 수 없다는 거였음


.

결국, 이감 날이 다가오면서 그 수첩을 찢어버리려고 결심함. 근데 마지막 장을 찢는 순간, 그 자화상 뒷면에 글이 적혀 있었음:


"믹스커피 2620원, 당신의 자화상 값이었습니다. 곧 만나요."


순간 소름이 돋았음. 그리고 그날 밤, 꿈에 그 사람이 나를 빵잽이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이 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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