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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 보면서 개 소름 돋았던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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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집에서 티비 보면서 라면 한 그릇 뜨끈하게 먹고 있었음. 종편에서 유자식 상팔자라는 프로그램 하길래 뭐 별 생각 없이 보고 있었거든? 근데 거기서 한 아줌마가 아주 대놓고 역대급 발언을 하더라.



"딸은 좀 조숙하게 자라서 나중에 사랑하는 남편 하나만 알았으면 좋겠고, 아들은... 음, 좀 이 여자 저 여자 많이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순간 라면 먹다가 젓가락 떨어뜨릴 뻔했음. 아니, 거기 있던 애들이며 진행자며, 그 아줌마 아들 딸까지도 아무 반응이 없는 거야. 다들 그냥 "응? 그런가 보다?" 이러고 넘어가는 분위기. 속으로 ‘뭐지 이 미친 발언은?’ 하면서 계속 상황을 지켜봤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 안 함. 진짜로 방송에서 대놓고 저 말을 했는데도 말이야.



근데 그 아줌마가 그냥 아무나도 아니고, 이대 나왔고 남편은 의사라던가? 뭐, 꽤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런 사람이 대놓고 이런 말을 하니까 더 역겨운 거임. 순간 입에 있던 라면 국물까지 미끄러질 뻔했음.

이게 뭐냐? 결국 "내 딸은 안 돼, 남의 딸은 괜찮아" 이런 말이잖아. 진짜 좀 어이없어서 이 얘기를 부모님한테 했지. 나름 충격받아서 "아니, 방송에서 이런 말 해도 되는 거야?" 하고 물어봤는데...


와, 우리 부모님 반응이 더 가관임. 딱 한마디 하심.


"그 말에 뭐가 틀렸냐?"



순간, 또 내 머리가 하얘지더라. 부모님 세대 사람들한테 뭐라 해봤자 소용 없구나 싶었음. 그 이후로 솔직히 부모님이나 그 아줌마 세대 사람들 볼 때마다 속으로 경멸함. ‘너네가 문제야, 너네가.’ 이러면서.



근데, 얼마 뒤에 또 그 프로그램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됐거든. 그 아줌마가 그 발언 이후로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도 해봤는데, 뭐래? 알고 보니 아줌마 남편, 바람피다 걸려서 이혼했다더라...


세상 진짜 공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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