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잔데 대리운전 했었거든요..ㅋㅋ 썰 좀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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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머자판기 작성일 22-06-24 14:45 조회 6,006 댓글 0본문

와 다시 앱 들어가보니까 내역 다 나오네요. 맞아 짬짬이 해서 달 평균 4~50? 정도 벌었었던거 같음. 다 실화임
바야흐로 2년 전 쯤이죠. 대학생 시절
돈 없는데 알바 할 시간은 없고 해야 되는 공부는 많은..그런 상황
독서실 알바 트라이를 엄청 했는데 자리가 안 나더라구요.
그 때 인터넷으로 K-대리운전 이야기를 접했는데
뭐 보험료 따로 안 내도 되고, 그냥 운행만 하면 된다고..
하고싶을 때만 하면 된대. 수수료만 좀 떼고. 이거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신청을 했는데 며칠만에 보험승인 나고
집에서 뒹굴거리다 콜 대기를 켜봤는데 집 바로 앞 곱창집에서 콜이 뜨는게 아니겠어요?
일단 잡았는데 띵디딩띵! 배정되었습니다. 소리 들으니까 그제서야 눈 앞이 하얘짐..
그래도 일단 상대방한테 전화해서 대리 "부르신거 맞죠..? 금방 갈게요!"
하고 우당탕탕 뛰쳐 나갔는데 그 때 입고 나갔던 옷들도 다 기억나요ㅋㅋㅋ
청바지에 흰티, 검정 헤지스 가디건 걸치고 반스 올드스쿨 신음.
도착했는데 30대? 남자분이 계심.. 여차저차 차에 타서 출발하는데
심장이 입으로 튀어 나올 것 같은 기분...그 와중에 뭐 여자 기사 처음 본다. 대박이다.
운전을 잘하신다 말이 참 많으셨음. 그렇게 한 6~7분 주행하고 도착해서 내린 다음
운행 종료를 밀었더니 세상에... 15000원 콜 잡았는데 수수료 빠지고 12000포인트가 출금 가능 상태로 표시가 되는거.... 한 시간에 열 콜을 할 수는 없지만 주먹구구로 계산해보면
시급이 12만원이라고? 하면서 진짜 이거 대박이다... 생각함..ㅋㅋㅋ
이게 인생 첫 콜이었고. 이후 에피소드가 꽤 많은데 생각나는거 몇개만 풀어볼게요.
1. 불륜남
주행거리 15분뜨고 25000원? 정도 하는 콜이었던걸로 기억함.
처음부터 통화하고 있더라구요 아내랑 "웅 여보~ 애들은 벌써 자? 어어엉~ 나 대리 불러서 가고있지~"
뭐 이렇게 통화하더니 전화 끊고 다시 어디다가 전화를 거는데 "어 자기야 어쩌고 저쩌고~"
이때 진짜 놀람 찐 놀람..... 그리고 통화하다가 "지금 들를게 그럼~" 하더니 나보고
"목적지 바꿔도 돼요? 바로 다음 블럭 오피스텔 앞에 아무데나 주차해주시고 요금은 그냥 처음 금액으로
결제 해주세요." 내 입장에서는 뭐 주행거리 반토막 나는거라 이득이긴 했는데..
내려서 진짜 멍때림.. 콜도 안키고 그냥 진짜 멍했음... 나중에 내 남편 저러면 어떻게 해야될까 아찔했음..\\
2. 잇쇼니 오사케 노무까 남
일단 말이 존* 많았어요... 스타일이 좋으시다. 운동 뭐 하시는거 있냐
자기는 클라이밍 준 프로다. 나불나불.... 대충 아 네네 저는 수영 오래 했어요~ 뭐 이정도로 대꾸해주는데
갑자기 편의점좀 들러도 되냐는거에요. 미터요금이라 상관없다 하고 편의점 앞에 차 대놓고 혼자 유튭 보면서 기다리는데
큰 봉지를 두개나 채워서 들고 오더니 "맥주를 좀 많이 사서 그런데 저희 집에서 같이 드실래요?" 이*랄 ㅋㅋㅋㅋㅋ
바로 ㄴㄴ 운전해야 돼여. 하니까 "오늘 이거 하면 얼마 벌어요? 10? 20? 20드릴게요" 이러고 자빠짐.
손님 많이 취하신거같다고 창과 방패 오지게 하고 도착 해서도 계속 쫓아오길래 튐.
이 날은 이거 막콜로 하고 택시타고 집에가서 잠. 기분이 너무 더러웠음..
3. 벤츠오빠...
벤츠를 처음 타봤음.. 그냥 대충봐도 새 차 같고 차 엄청 비싸보임. AMG 그렇던데 실제로 검색까지 해봄..
비싸더라구요.. 암튼 도착해서 일단 차에 한번 쫄고.. 기어 어딨는지 못 찾아서 어버버 거리고... 의자도 이상하고..
되게 기분 좋게 알려주셨음...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는데. 성격이 엄청 유쾌하신 분임..
동생 동생 거리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자기는 좋아한다고.
공부하면서 용돈 벌어보겠다고 대리운전 하는게 멋있다고 엄청 띄워주심.. 자기는 공부를 못해서 바닥부터 기었다고, 동생은
자기보다 높은 곳에서 시작하니 더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진짜 말도 안되게 방방 띄워줌... 습관 처럼 욕 섞는건 덤..
근데 문제는 도착해서 내가 접촉 사고를 냄....ㅠㅠ 무슨 큰 통 같은걸 쳤음.... 멘탈 벼랑 끝에 서서 진짜 울 것 같고 너무 당황해서
같이 내려서 봤는데 기스 났음... 아니.. 그냥 기스도 아니고 콕 파여서 옆으로 찍...
보험 있다고 보험처리 해준다고 했더니, 보험처리 하면 뭐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심.. 그래서 그냥 내가 면책금 30만원 내면
그걸로 수리 다 된다고 설명해주니까 "아아아아아아 ㅡ잇 *발!! 뭐 이딴거 가지고 기 죽는거 아니야 동생 그냥 가! 범퍼가 박으라고 있는거지" 이러면서 그냥 가라고 계속 그럼.. 5만원도 손에 쥐어주고 제발 안 받겠다고 하니까 안 받으면 보험처리 한다고 협박?함..
ㅜㅜㅜ암튼 진짜 너어어어무너무 죄송했고,, 또 너무 감사했음... 저게 어른인가....빛어른..
4. 낙지 아저씨
출발지가 '불나는 낙지'였는데 내가 전화로 "불타는 낙지 맞죠?" 했다가 전화 상에서 부터 불'타는'이 아니라 불'나는'이라고
잔소리 엄청 들음.. 그리고 차에 타서 도착 할 때 까지 왜 불나는 낙지인데 불타는 낙지라고 했냐고 내내 혼났음....
왜 요즘 젊은이들은 편견에 사로 잡혀서 사냐며... 진짜 영혼까지 개 털림.... 왜 불에 낙지가 탄다고만 생각하냐며...내려서 안녕히 가세요.. 하는 순간에도 "불타는 낙지야 불 나는 낙지야?!" 이래서 불나는 낙지요 불나는 낙지....이러고 인사함....ㅋㅋ
5. 마지막 쎄했던 콜
잘 모르는 외진 동네 들어가는 콜이었는데 실수로 잡음..
근데 이미 잡은거고 취소하는거 미안하기도 하고.. 뭐 외곽 초입이면 부지런히 노래 들으면서 들으면 금방 나오니까.. 합리화 하면서 이동했죠..
근데 도착했을 때부터 한 30대? 되어 보이는 남자 눈에 표정도 없고 얼굴이 그냥 아니 분위기 자체가 좀 음침했음..ㄹㅇ
그리고 출발해서 운전하는데 내내 서로 말 한 마디도 안함... 나는 점점 빡치기 시작했는데.. 왜냐...
외곽 초입이 아니라 진짜 엄청 들어가서 건물 점점 사라지고 논 밭 나오고 좁은 길로 계속 들어가는거에요 주변은 다 깜깜하고..
아 어떻게 나오냐... 이러면서 속으로 짜증내면서 운전하는데 갑자기 그 분이 "혼자 하세요? 보통 2인 1조로 하지 않아요? 뒷차가 안 따라 오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물어보는거.. 거기다 대고 "그래 혼자 한다 새끼야 나올때 ㅈ됐다!!" 할 수는 없으니까
"네 혼자요.." 하고 단답침 그리고 또 침묵 계속 이어지다가 갑자기 고개 돌려서 이번에는 빤히 쳐다보더니 "이거 왜 하시는거에요?" 물어보는데 이때부터 뭔가 존* 진짜 기분이 이상했음 뭐지? 싶고 어? 싶고 심박수 올라가고... 그냥 뒷차 있다고 이야기 할걸 그랬나...온갖 생각이 들면서 머리 회전 두뇌 풀가동.... 그래서 최대한 불쌍하게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비 벌어야 되거든요...."뭐 이렇게 얘기함ㅋㅋㅋ 멀쩡한 엄마 팔았죠... 그랬더니 갑자기 차를 돌리래요. 그리고 좀 큰 길 나와서 갓길에 대라더니
"뒷차 없으면 여자분 혼자 나오기 힘드실거에요. 버스 끊겼으니까 여기서 택시타고 가세요." 이러고 한 2만원인가 쥐어줌...
그렇게 택시 타고 나왔는데
이 얘기 가족들한테 했다가 집안 뒤집어졌어요... 어디 겁대가리 없이 대리가 대리가 왠말이나며
엄마 아빠 난리나고.... 해서 그 이후로 대리는 안해요.... 근데 뭐 그냥 친절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지 않나...
날 걱정해준? ㅋㅋㅋ
한문철 영상 알고리즘으로 보다가 생각나서 에 썰 풀어 봐요
더 생각 나는 것들이 있긴 한데 졸려서 이만 자러 가 볼게요! 펨붕님들 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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