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정신병원 하니까 생각나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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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머자판기 작성일 24-10-07 09:38 조회 2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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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얘기인데, 진짜 얘는 뭐 잘못 먹었는지 어릴 때부터 **꿈이 "시민운동가"**였음. 초등학교 때부터 말이야! 그냥 애가 조금 독특하다 정도가 아니라, 카스트로를 만나겠다고 스페인어를 배운다는 얘였음. 진짜 학교에서 스페인어 쌤한테도 "카스트로를 만나러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런 걸 물어보는 거 보고 애들 다 뒤집어졌었음ㅋㅋㅋ.



그리고 얘는 공부도 나쁘지 않아서 결국 **성대(성균관대)**까지 갔음. 우리 모두 "아, 그래도 성대 갈 정도면 정신 차리겠지?" 했는데, 전혀 안 차림. 그 꿈이 너무나 확고했음. 이쯤 되니, 친구들끼리도 걱정돼서 진지하게 "야, 제발 그만둬라. 너 진짜 크게 잘못될 거야." 하고 술자리에서 설득도 했음. 그때마다 얘는 꿋꿋이 꿈을 얘기하고, 우리는 더 웃고 말았지.28e64a9d32125d6e01308826d453d7f6_1728261460_386.PNG 


근데 문제는 얘 아버지였음. 얘 아버지가 병원장이었거든ㅋㅋㅋ. 딱 봐도 안 봐도 알겠지? 아들이 시민운동가 하겠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도저히 이해를 못 하신 거임. 결국 아버지가 초강수를 두셨음.


어느 날, 고등학교 마치고 집에 가던 얘가 갑자기 납치당함. 눈을 떠보니까 하얀 방에 갇혀 있는 거야. 아버지가 진짜로 지인한테 부탁해서 정신병원에 넣어버린 거지ㅋㅋㅋ. 아버지가 아들 꿈이 진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정신병원에 가둬버린 거ㅋㅋㅋ.


거기서 한 달 동안 갇혀서 정신 치료를 받았는데, 얘가 그 기간 동안 학교-집-병원을 반복하면서 꼼짝없이 공부만 했음. 결국 대학은 갔고, 성대 졸업하고 나서는 아버지랑 관계 끊고 시민운동가의 길을 걷고 있음.


지금 얘는 진짜로 활발하게 시민활동 중인데, 가끔 보면 "이거 정말 실화냐?" 싶은 얘기야. 우리가 진짜 농담처럼 얘기하잖아, "너 진짜 카스트로 만나러 갈 거냐?" 근데 얘가 진지하게 "그럼, 나 아직도 그 꿈 포기 안 했어" 이러더라고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반전임. 얼마 전에 알게 된 건데, 카스트로가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얘가 최근에 알았대ㅋㅋㅋ. 그래서 이제는 체 게바라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다시 꿈을 수정했다는 거... 결국 끝까지 포기 안 하는 거 보니 대단하긴 한데, 우리 친구들끼리 여전히 술자리에서 얘기하면 배꼽 잡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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