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배 타고 가다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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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가는 배 안에서 대환장 파티
때는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가족이랑 흑산도로 이모 보러 휴가를 떠났음. 그날 날씨는 진짜 죽여주는 더위였고, 여름 성수기라서 사람도 엄청 많았음. 그래도 흑산도로 가려면 목포에서 배를 타야 했는데, 이게 시작부터 범상치 않더라.
배가 출발하자마자 파도가 장난 아니게 치기 시작했음. 막 배가 위아래로 출렁출렁하니까 그 어린 마음에 이게 그냥 바이킹처럼 느껴졌던 거지. 그래서 혼자 ㅈㄴ 신났었음ㅋㅋㅋ.
내 자리 건너편에 보니까 5~60대쯤 돼 보이는 아재, 아지매들이 단체로 타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휴가 온 기분에 취했는지 배에서 수박, 떡, 김밥, 라면, 와인 같은 걸 잔뜩 펼쳐놓고 먹더라. 야외 소풍 온 것 마냥 아주 진수성찬을 즐기고 있었음.
근데 배 타고 한 1시간 지났나? 파도가 점점 더 심해지더니, 뱃멀미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 그래도 뭐, 꿋꿋하게 창밖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음. 근데 저쪽 아재, 아지매들 보니까 봉투에다가 ㅈㄴ 우웩우웩 난리가 난 거임. 배에서 비닐봉지를 나눠줬는데, 하필 투명 봉지라서 그냥 먹은 게 그대로 비쳐 보임ㅋㅋㅋ.
아까까지 수박이니 김밥이니 다 삼켰던 걸 몽땅 다 쏟아내고 있는데, 그 광경이 진짜 웃기더라. 너무 웃겨서 내가 일부러 눈 마주치면서 깔깔대고 웃음. 웃음이 터져서 멈추질 않음.
그런데, 시바… 한 30분 더 지나니까 내 속도 뒤집어지기 시작하는 거야. 배에서 비린내에 토 냄새에... 결국 나도 참다 참다 ㅈㄴ 우웩거렸음. 우리 가족도 상황이 다르지 않아서, 아버지 빼고는 전부 토함. 아버지도 참기 힘들었는지 눈이 겁나 빨갛게 충혈돼 있었음ㅋㅋㅋ.
섬에 도착해서 겨우 배에서 내리니까 아까 그 단체 중 한 아재가 툭툭 내 어깨 치면서 “너도 토했지?ㅎㅎ” 하면서 나가더라. 진짜 그때 아재 쪼개는 표정 아직도 잊을 수 없음. 아무튼 우리 가족은 섬에 와서 기진맥진해있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잘 놀고 돌아왔음.
돌아올 때는 다행히 멀미도 안 나고 내성 생겨서 무사히 돌아옴. 근데 진짜 그때는 배 안에서 대환장 토 파티였지ㅋㅋㅋ.
3줄 요약
- 배 타고 가는데 파도가 ㅈㄴ 심했음.
- 옆에서 개 처먹길래 봄.
- 결국 토해서 개쪼개다가 나도 같이 토함.